존재의 의미를 묻다

첫 번째 글을 보면 유언장인 줄로 오해하실 것 같아서 절대 그렇지 않다는 말로 시작했습니다.

나도 마찬가지다.

시인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? 내가 그랬으니까요. 이 간단한 문장을 계속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문득 존재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.

“내가 없어도 꽃은 피어나고, 아이들은 자라고, 세상은 계속된다.

나 없이도, 나 없이도”는 세상이 나 없이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.

작은 조약돌 하나 빠진 연못처럼, 내가 사라져도 세상은 별 변화 없이 흘러갈 수도 있다.

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존재가 무의미하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.

오히려 이 문장은 우리에게 더 큰 질문을 던진다.

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세상에 존재하는가? 잠시나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.

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큰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속담처럼, 우리의 작은 존재도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릅니다.

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세상에 어떤 흔적을 남기느냐가 아닐까? 비록 세상은 나 없이도 흘러가지만, 내가 사는 동안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.

세상의 존재 규모가 아무리 작더라도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다는 공자의 말씀으로 마무리합니다.

오늘은 하늘도 흐리고 공기질도 안 좋은 것 같으니 마스크 꼭 착용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에드가********* 제가 없어도 꽃은 피고 아이들은 자라고 세상은 돌아갑니다 . 나 없이도, 나 없이도.

박노해 포토코리아, 2019.